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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록

수사기관의 날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나니


… 밀고와 죄명 날조를 장려하여 정적들을 제거하는 이런 방법들은 현대인이 발명해낸 것이 결코 아니다. 파시스트 정권의 특무 조직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사실은 일찍이 1,300여 년 전에 나타난 무측천의 중대한 발명이었다.
… 밀고가 사실로 밝혀지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인정하여 상을 내렸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죄를 묻지 않았다.
… 피의자의 죄명을 짜 맞추기 위해 내준신 등은 《나직경(羅織經)》이란 전문 서적을 편찬하여 심문자의 교재로 제공했다. 여기에는 자백을 받아내는 법, 죄를 인정하게 만드는 법, 무죄를 유죄로 조작하는 법, 작은 죄를 큰 죄로 둔갑시키는 법, 피고 한 사람에게 여러 명을 연루시키는 법, 한 집안의 사건을 여러 집안으로 전가시키는 법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 사식(김영수 옮김), 황제들의 중국사, 돌베개, 2005:174-175pp.


국정원이나 검찰은 나직경 번역본이라도 갖고 있나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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