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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뭐라

황금돼지해라고? 얼어죽을..

'60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2007년 '정해년(丁亥年)'의 첫 아침이 밝은 가운데.. (2007년 1월 1일 기사)

2007년은 정해년으로 60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돼지해’다. 또 음양오행상 ‘황금 돼지해’이기도 하다.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넘치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운세를 지닌다는 속설이 있다.

이토암(한국역술가협회 강원지부장) : "정화가 하늘에 불이 켜지는 형상이기 때문에..."
60년 만에 돌아온 정해년 황금돼지해, 국민들은 새해가 건강하고 만사형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역술인들은 “황금돼지해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굳이 역법으로 2007년 돼지의 색깔을 따지자면 황금색이 아니라 붉은색이다. 올해는 다시 말해 ‘붉은돼지해’가 되고, 띠로 보면 ‘황금돼지띠’가 아니라 ‘붉은돼지띠’다.
... 한국역술인협회 백운산 회장은 ... “황금돼지띠를 운운하며 출산을 권유하는 것은 상술로 보인다”고 밝혔다.



  1. 정해년은 과연 황금돼지해인가?
    바보.
    丁은 陰火이니, 굳이 색을 붙이자면 역시 붉은색이다.
    하지만, 이른바 '음양오행상 붉은(황금) 돼지'라는 것은 악성 무좀루머. 이 바닥 사람들은 한 해의 간지를 그딴식으로 색깔 붙여 부르지 않는다.
    그딴식으로 하면 2006년은 발정난붉은개해란 말인가.



  2. 이른바 황금(붉은)돼지해는 600년만에 돌아오는가?
    바보.
    이른바 황금돼지해가 정해년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이걸 600년에 한 번 돌아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환갑잔치도 601세 때 치뤄야 한다(무슨 창세깃적 사람들도 아니고..).
    언제부터 60갑자가 600갑자로 뻥튀기되었을까.
    200년만에 왔다던 이른바 쌍년 퍼트린 작자가 저지른 일일 게다(..1993, 1995, 1998, 2001, 2004, 2006, 2009.. 모두 이른바 쌍년).


  3. 2007년 1월 1일은 정해년 첫날인가?
    바보.
    연주는 입춘을 기점으로 적용한다(혹은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하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정해년은 2월 4일 오후 4시경(또는 2월 18일)부터.
    오늘 뜬 해는 2007년 첫 해이지, 정해년 첫 해는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 것이라면 일단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독 이 따위 상술성 루머는 철썩같이 믿어 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붉은색=황금] 이라는 등식은 중국인들의 뿌리깊은 관습이다. 간판과 문짝부터 시작해서 온통 붉은색으로 장식해 놓은 내외장이라든지, 설날 복돈을 붉은색 봉투에 담아 주는 것 등..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은 [붉은색=] 이다. (붉은색에 담긴 벽사의 뜻은 피에 벽사의 힘이 있다고 이해한 것)
오죽하면 사람 이름도 붉은색으로 쓰는 것을 금기시할 정도다. 전통을 따지려면 좀 제대로 따져야 하지 않을까.

혹시 출산을 장려하려는 정부의 음모?


p.s. 돼지가 복스러워서 재물을 부른다? 식탐과 나태와 비만을 부른다는 게 더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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