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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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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의 궁상 '대세는 뿔테!' 라는 슬로건에 발맞추어 소햏도 뿔테를 쓰게 된 지 어언 반 년. 지난 2월, 귀에 닿는 느낌이 불편하여, 습관적으로 안경다리를 살포시 구부려 보았는데, 아뿔사.. 톡! 하고 부러져 버렸드랬소. 뿔테라는 걸 처음 써본 터라 그러한 참사를 겪게 되었으니.. 생각 같아서는 새 걸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아궁이 같았으나, 2006년의 모토인 '궁상정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손수 수선에 들어갔소. 부러진 부분에 록스타 순간접착제를 살포시 발라서 양손에 힘주어 접합하고, 조각이 떨어져 나간 빈 공간은 컨투어 퍼티로 메워주었소. 이제는 어지간히 힘을 가해도 끄덕 없으니 대략 만족이오.
손목시계의 궁상 소햏은 중딩시절부터 손목시계를 차왔기에, 손목에 시계가 없으면 생활이 매우 불편하오(핸드폰 시계는 불편해서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요). 헌데, 근자에 손목시계의 밴드가 일부 파손되어, 착용할 수 없는 대략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소. 그리하여, 새로이 다른 시계를 물색하고 불색하였소만, 당최 소햏의 취향에 맞는 시계를 찾을 수 없었소. 그런 전차로, 지지리 궁상으로 클립 하나를 구부려 고정핀을 만들었소. 모양새는 몹시 사납지만, 차기도 쉽고, 수이 풀리지도 않아서 대략 좋소. 무언가 조금이라도 못 쓰게 되면 새로 사 버리는 소햏의 버릇이 조금이나마 고쳐졌으니 자축할 일 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