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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이판 여행기 2. 마나가하섬

2004년 8월 8일.

사이판에서의 첫 날.
종일 봉사활동으로 바빠서 사진 한 컷 찍지 못했소.

그래도 처음으로(!) 느껴본 이국적인 정취는 과연 좋더이다.



8월 9일.

사이판섬의 서북쪽에 있는 작은 섬, 마나가하에 갔소. (제주도에 우도가 있는 것과 같소)
해변을 따라 한 바퀴 휘이- 도는 데 10분 남짓 걸리는, 작은 섬이오.

스노클링 장비 등, 충분히 즐길 준비를 하고 가지 않으면 별 볼 일 없다고 해서 '가나마나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오.

작아 보이지 않소?

이 섬은 산호초가 둘러싸고 있어서, 스노클링에 최적화된 해안을 갖고 있소.
소햏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완강히 싫어하므로 스노클링을 하지 않았소만, 인데스와 마노스는 물 속에서도 즐겁게 놀더이다.

즐거워 보이지 않소?

섬 자체는 그닥 별 볼일 없으나,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것, 즉 그 바다가 심히 아름다웠소.
마나가하섬에서 보는 바다는 이렇소.

그냥 맨눈에 이렇게 보이오.
멀찍이 보이는 흰색 파도는 지구최심해인 마리아나해구쪽 깊은 바다로부터 오는 파랑이 산호초에 부딪히는 것이라 하오. 말하자면 천연의 방파제인 셈이오.

* * *

바다도 좋지만, 해변도 볼만 하오.
둘러보노라면..

(마노스와 인데스)

산호모래도 있고..

운치있게 쓰러진 나무도 있소.

태평양 전쟁 당시 요충지였던 터라,

이런 대함포도 있소.

나름대로 정글도 있고..

숲에는 게도 있고..

도마뱀도 있소.
사이판에는 뱀이 없는 대신에 도마뱀이 우글우글하오.

잘 찾아보면 이상한 차림새의 제독을 기념하는 상도 있고..

부두 근처엔 새끼 상어도 많이 돌아다닌다오.

* * *

마나가하섬은 일본의 어느 기업에서 섬을 통째로 장기임대하여 운영하고 있는 터라,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이었소(나머지는 한국인;;).

낯선 곳에 가면 일본인인척 하는 습성이 있는 소햏..
역시나 다분히 일본인스런 복장으로 해변을 노닐다 보니, 어느 일본인 가족이 '스미마셍~ 어쩌고 저쩌고' 하며 카메라를 들이밀었소.
아무래도 일본인으로 생각했던 듯..
게다가 소햏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은 '하잇!'이었으니..

오늘도 성공.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햏을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 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