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여름에 접어들어 천지간에 훈기만 가득한데, 소햏 일하는 사무실은 3층 건물 꼭대기층에 남향인데다 창은 통유리요 한 뼘도 채 열리지 않는지라, 이에 연전에 사둔 USB선풍기를 코앞에 두어 그나마 한 줄기 선선한 바람으로 더운 땀을 식히려 애썼으나, 모진 세월의 풍광은 모터에 무슨 고난을 주었던고 며칠간 날갯소리 덜덜덜 요란하더니 마침내 더 이상 쓸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부득이 다른 USB선풍기를 얻고자 하여 이곳저곳 기웃거렸으나 모터 수명이 2천시간도 채 안 되는 물건뿐이라, 그리하야 모터 수명이 통상 15만시간은 넘나드는 PC케이스팬으로 하여금 탁상용선풍기로서의 과업을 수행케 하고자 하였소.
즉, USB선풍기 고장 → 통상 USB선풍기의 모터 수명이 너무 낮아 대용품을 물색 → 장기간의 모터 수명을 보장하는 PC케이스팬을 대용품으로 선택하였소.
준비물.
PC케이스팬(3핀, 120mm), 보호용 그릴(120mm), 팬 속도 컨트롤러(3핀)
탁상용 선풍기의 용도로 쓸 것이므로, 소음이 적을수록 좋기에 잘만사의 Ultra Quiet Fan ZM-SF3을 선택하였소. ELQ베어링이라는 초저소음 베어링이 적용되어, 실제로 소음을 느끼기가 어렵소.
통상 케이스팬은 PC본체에 부착하는 식인 바, 이를 탁상에서 사용코자 하므로 전원선도 연장하고 상황에 따라 팬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팬 컨트롤러도 준비하였소.
또한 케이스팬 특성상 날개가 노출되어 있어 부상의 위험이 없지 않으므로, 이를 막고자 보호용 그릴도 준비하였소.
이 모든 게 배송료 포함 2만 3천원.
팬 전원부를 컨트롤러와 연결하고,
컨트롤러 전원부는 본체 틈새로 집어넣어서 메인보드에 있는 CHA FAN 3핀 단자에 접속.
이렇게 잘 돌아가는 간이 탁상용 선풍기 완성.
장점 : 저렴한 가격에 속도조절까지. 귀앞에 대지 않는 한 소리도 안 남.
단점 : 아무래도 풍량은 약함. 코앞에 대면 시원하지만. (+ PC가 켜져 있을 때만 작동함. 하지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PC가 꺼져 있을리가 없음;)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리 포터 지팡이 만들기('루모스' 기능 포함) (16) | 2015.08.12 |
---|---|
LG 옵티머스 LTE2에 폰줄 달기 꼼수 (5) | 2012.06.06 |
A4용지로 CD케이스 접기 (5)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