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활 되겠소.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400톤 가까이 생산되는 다빈도 약재이지만, 강활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은 약재라오.


우리나라와 북한에서는 두릅나무과 식물인 땃두릅(Aralia continentalis Kitag.)의 뿌리를,

일본에서는 거의 비슷한 식물인 땅두릅(Aralia cordata Thunb.)의 뿌리줄기를,

중국, 대만, 홍콩에서는 산형과 식물인 중치당귀(중치모당귀重齒毛當歸. Angelica biserrata (R.H.Shan & C.Q.Yuan) C.Q.Yuan & R.H.Shan)의 뿌리를 각각 독활의 정품으로 규정하고 있소.

한편 일본 생약규격집에서는 중치당귀를 '당독활(唐独活)', 땅두릅을 '화강활(和羌活)'이라는 명칭으로 수재하고 있소.


우리나라에서는 땃두릅의 식물명을 '독활'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혼란스러우므로, 여기서는 땃두릅과 중치당귀로만 지칭하겠소.

(땅두릅은 식물학적으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땃두릅과 매우 가까운, 거의 동일한 식물이므로 땃두릅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하겠소.)


중국 의서에서 말하는 독활은 중치당귀가 맞는 것으로 생각되오. 중국 약전을 비롯해 중약대사전, 중화본초 등 현대 중국의 모든 문헌에서도 독활의 기원종을 중치당귀로 지정하고 있소.

중치당귀는 해발 1,000~1,700m에 자라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재배가 어렵소.

중국에서도 독활이 혼란스러운 식물이었던지, 중약대사전과 중화본초에는 우미독활(牛尾獨活), 백독활(白獨活), 구안독활(九眼獨活), 초독활(草獨活) 등 독활이라는 이름을 갖는 다른 약재들도 수록되어 있소. 우미독활과 백독활은 중치당귀와 같은 산형과 식물이며(속은 어수리속으로 다름), 구안독활과 초독활은 땃두릅과 같은 속에 속하오.


여기서 구안독활이 바로 우리의 땃두릅이오.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땃두릅을 독활의 대용품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 되겠소.

세종실록에도 "중국산 약재와 일치하지 않는 단삼, 방기, 후박, 자완, 궁궁, 통초, 독활, 경삼릉을 지금부터 쓰지 못하게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세종 5년 3월 22일), 이미 그때부터 국산 독활이 중국산 독활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땃두릅을 독활로 쓰고 있는 실정이오.


효능 차이로는 중치당귀와 땃두릅 모두 祛風, 除濕, 止痛하는 효능을 내며, 여기에 더해서 중치당귀는 散寒하고, 땃두릅은 舒筋活絡하며 和血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소.

거풍습약으로서의 효능은 사실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겠소만, 실제 실험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소(단, 항산화 효과는 땃두릅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구료).

결론적으로 땃두릅은 독활의 대용품이라고 보는 것이 좋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땃두릅만이 정품이기 때문에, 규격품 독활은 대부분 땃두릅인데, 드물게 제약회사 별도규격 등으로 중치독활이 유통되기도 하오.

그런데 문제는 중국에서 구당귀(歐當歸. Levisticum officinale W.D.J.Koch)가 중치당귀의 위품으로 유통된다는 점이며, 현재 국내에도 이 구당귀가 중치당귀라는 이름으로, 또는 심지어 중국당귀라는 이름으로 유통된 사례가 있소.

구당귀는 유럽 원산으로, 한의문헌에서는 전혀 사용된 바가 없는 식물이라오(서양에서 허브로 사용).

약효로는 活血調經, 利尿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독활과는 전혀 다른 효능이오.

따라서 구당귀는 절대로 독활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오.


한편, '강활' 편에서 한국강활을 독활의 용도로 사용해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강활(Angelica reflexa 또는 Angelica genuflexa)이 식물학적으로 중치당귀(Angelica biserrata)와 꽤나 가까운 식물이기 때문이오.

아직 한국강활과 중치당귀의 약효 차이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 적은 없지만, 식물 형태나 과거 문헌에서 강활과 독활이 혼동되었던 사례로 미루어볼 때 유사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오.


약재 상태에서의 구분은 어렵지 않소.

흔히 볼 수 있는 땃두릅은 단면에 가느다란 고리가 있을 뿐 회백색에 가까운 균일한 색이고,

중치당귀는 단면 안쪽은 황백색인데 바깥쪽은 적갈색으로 선명하게 구별되오.

한편 위품인 구당귀는 중치당귀에 비해 색이 옅고 단면 바깥족이 반투명한 황갈색이오. 혹시 중치당귀 또는 중국당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테두리 반투명한 약재가 들어오면 반품하는 게 좋소.





국산 독활(땃두릅)

[사진 출처 : 한국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1권]


중국 독활(중치당귀)

[사진 출처 : 한국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1권]



위품 '구당귀'



요새 '한약재 감별과 응용'이라는 주제로 모 카페에 연재를 하고 있소만, 어느 정도 텀을 두고 약간 고쳐서 본 블로그에도 이렇게 올리고자 하오.


이 시리즈는 임상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소.


임상가들에게 강의할 때면, 약재는 전부 규격품으로 제약회사에서 나오는데 왜 임상가들이 직접 감별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말씀이 많았소만, '법적인 정품'과 임상적·학술적 정품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규격품이라도 현재 유통상 문제 있는 것(오용품 혼입품 유사품 저질품 위품)이 꽤나 많기 때문에, 임상가가 약재를 직접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오.


오늘은 먼저, 강활이오.

국내에서만도 연간 3백톤 가까이 생산되고 사용량도 많은 약재이지만,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약재이기도 하오.


우리나라 약전에서는 강활의 기원을 "강활(Ostericum koreanum (Maxim.) Kitag.)의 뿌리 또는 중국강활(中國羌活. Notopterygium incisum K.C.Ting ex H.T.Chang) 또는 관엽강활(寬葉羌活. Notopterygium forbesii H.Boissieu)의 뿌리줄기 및 뿌리"로 규정하고 있소.

Ostericum koreanum의 식물명이 '강활(=강호리)'이라서 혼동을 주므로, 여기서는 이것을 '한국강활'로 지칭하겠소.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강활, 중국강활, 관엽강활 등 3가지를 모두 정품으로 인정하고 있소만, 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서는 중국강활과 관엽강활 2가지만 정품으로 인정하고 있소.

실제 중국 의서에서 말하는 강활은 중국강활(+관엽강활)이 맞고, 한국강활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 '대용품'이라고 할 수 있소.

중국강활은 주로 해발 2~3천미터의 고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므로, 한국강활을 강활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것이오.


그런데 한국강활은 전통적인 강활로서의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소.

먼저 한국강활의 정체가 무엇이냐가 문제인데, 아직까지도 한국강활의 학명이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오.

1. 약전에는 Ostericum koreanum (Maxim.) Kitag.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한국강활이 아니라 '신감채'라는 식물의 학명이오(그것도 정명도 아닌 이명).

2. 한국강활의 올바른 학명은 Ostericum praeteritum Kitag.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역시도 현재 농가에서 강활로 재배하고 있는 식물과는 다르다고 하오.

3. 몇몇 식물학자들은 국내재배중인 한국강활이 사실 '왜천궁'(Angelica genuflexa Nutt. ex Torr. & A.Gray)이라는 식물이라고 보고한 바 있소.

4. 그런데 최근에는 재배품 한국강활은 신감채도 아니요 왜천궁도 아닌,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식물 Angelica reflexa B.Y.Lee이라는 논문도 발표되었소.

5. 한국강활에는 북강활, 남강활이 있는데, 북강활은 종근(노두)으로 번식하고 남강활은 종자로 번식하는 것이오. 성분함량이나 약재형태에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나, 식물학적으로는 동일한 식물로 보고 있소.


이와 같이 한국강활은 무려 4가지 학명 중 어느 것인지 정설이 없는 형편이오.

어쨌든 최근의 연구에 따르자면, 한국강활은 최소한 묏미나리속(Ostericum)이 아닌 당귀속(Angelica)에 속하는 식물임은 분명해 보이오. 물론 묏미나리속이건 당귀속이건간에 정품 강활인 중국강활속(Notopterygium)과는 거리가 있소.


실험적으로는 중국강활에는 뚜렷한 진통 작용이 있지만 한국강활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으며, 따라서 풍한두통·골절통에 쓰는 구미강활탕에 중국강활 대신 한국강활이 들어갈 경우 기대하는 약효가 잘 나오지 않소. 반면에 중국강활을 제대로 썼다면 진통 작용이 충분히 나타날 것이오.


설명이 길었지만, 결론은 한국강활은 의서에 나오는 '강활'이 아니므로 강활로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이오('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정품이지만).

강활이 들어가야 하는 처방에는 가급적 중국강활을 쓰시기를 권하오.


다만, 중국강활의 가격이 한국강활에 비해 2배 정도 비싼데, 중국강활은 약성이 강해서 투여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소. 2배 비싸기는 하지만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쓰면 가격 차이는 없어지는 셈이오.


그렇다면 한국강활은 무슨 용도로 써야 하느냐 하면, 처방이 중국쪽 의서에 실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경험방이라면(사상 처방 등), 거기 나온 강활은 한국강활을 쓰는 것이 맞다고 보오.


한국강활(북강활, 남강활)과 중국강활의 차이는 육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소.

중국강활은 단면이 짙은 적갈색으로 아주 특이하고, 북강활은 남강활에 비해 잔뿌리가 적고 붉은 무늬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오.

(더 자세한 것은 2012.11.19.자 한의신문을 참고하면 좋겠소. 바로 링크가 되면 좋을텐데 최근 한의신문 웹사이트 개편으로 인해 해당 기사를 찾기가 어렵구료.)

마황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으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소.

예전에는 중국에서 전량 수입했으나, 요새는 중국산 마황의 수급이 어려워져(가격 상승 및 수출 제한),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고 하오.

항간에는 파키스탄 마황이 중국산 마황에 비해 에페드린류 함량이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오.


궁금한 것은, 과연 파키스탄 마황의 기원종이 우리 약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마황의 기원에 적합한지인데..


일단 파키스탄에 분포하는 마황속(Ephedra) 식물은 모두 9종이오(Flora of Pakistan).

E. ciliata, E. regeliana, E. gerardiana, E. przewalskyi, E. procera, E. sarcocarpa, E. pachyclada, E. monosperma, E. intermedia 이렇게.

이 중에서 약전 규정에 적합한 것은 오로지 E. intermedia 뿐이구료.

(약전의 마황 기원종은  E. sinica E. intermedia E. equisetina 등 3종)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파키스탄 마황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서 E. intermedia 가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소.

만일 아니라면, 약전 규정에 어긋나는 부적합품이므로 일단 회수-폐기해야 하오.

그리고 나서 파키스탄 마황의 효능이 기존 중국산 마황과 동등한 수준 이상이 되는지 실험적으로 증명된다면 약전 개정을 통해 마황의 기원종으로 추가할 수 있을 것이오.




  1. 필로스 2014.05.28 18:37 신고

    유익한 고찰이구료~~

    • - 관리자 - 2014.06.03 14:01 신고

      오~ 유익하시다니 다행입니다요.
      여유가 좀 있으면 분석도 해볼 텐데, 통 여유가 없습니다요.


많은 한의사들이 국산 과립제의 효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일본 쯔무라(Tsumura http://www.tsumura.co.jp)에서 나오는 과립제를 찬양하곤 하오.
쯔무라 과립제의 품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체의 부형제가 없다'는 식으로 잘못된 내용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고자 하오.

의문 :
쯔무라 과립제에는 첨가제가 없는가?

과립제에 쓸 수 있는 첨가제로는 부형제, 결합제, 붕해제, 교미제, 방향제, 착색제 및 코팅제가 있으며[각주:1], 한약제제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부형제로는 유당과 전분(감자/밀/쌀/옥수수전분)이 있소. 추출물의 특성에 따라서 부형제 한 가지만 쓸 때도 있고 다른 첨가제 몇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할 때도 있소.
부형제가 없는 과립제를 '백산제'라고 부르기도 하오만, 국내 제약회사에서도 생산기술은 다들 보유하고 있으나 수요가 없으니 생산량이 거의 없소.
많은 한의사들은 쯔무라 과립제가 백산제인줄로 알지만, 쯔무라에서도 과립제를 만들 때 부형제를 첨가하오. 부형제가 없으면 제제의 품질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오.


위 그림은 쯔무라 갈근탕 엑스과립에 대한 설명이오.[각주:2]
성분 부분에 분명히 "이 제품 5.0g 중에 갈근탕 엑스가 2.8g 함유되어 있다"고 나와있소.
갈근탕 엑스과립 5g 중에 갈근탕 엑스는 2.8g, 즉 56%가 추출물이고 나머지 44%는 첨가제 되겠소.
(그림 맨 아래에 어떤 첨가물을 썼는지 나와 있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유당수화물 및 자당 지방산 에스테르를 첨가물로 썼다고 하오. 이 중에 유당수화물이 부형제 되겠소.)

말인즉슨, 쯔무라 과립제도 첨가제가 상당량 들어간다는 말쌈.


그런데, 위 그림에서 갈근탕 엑스 2.8g이라면서 각 약재들의 함량은 도합 11.22g에 달하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라는 의문을 갖는 햏자가 있을 것이오. 자세히 보면 '2/3 양'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건조약재로 환산하면 7.48g이 들어 있다는 말인데, 이는 약재 7.48g을 추출하여 찌꺼기는 버리고 추출액만을 건조한 엑스가 2.8g이라는 말 되겠소. 추출수율이 대략 37.4% 정도 되므로 상당히 높은 편이로구료.

한편 국산 과립제를 보면, 예를 들어 한중제약의 갈근탕 과립제는...
"1회용량(5.0g) 중 갈근(2.67g), 대추(1.33g), 마황(1.33g), 감초(0.67g), 계피(1.0g), 작약(1.0g), 건강(0.33g)"
이라고 하오.[각주:3] 약재 뒤에 붙은 수치는 건조약재 환산 무게이므로, 합산하면 건조약재 8.33g.
그런데, 쯔무라 갈근탕은 1일 5g 복용(2.5g씩 2회)이고 한중제약 갈근탕은 1일 15g 복용(5g씩 3회)이므로, 1일 복용량을 건조약재 무게로 환산하면 쯔무라는 7.48g, 한중제약은 24.99g ㄷㄷ
건조약재로 따졌을 때 무려 3.3배 이상을 복용하는 셈인데, 이런데도 효능이 더 약하다고 알려진 것은 무슨 까닭이리오?

생각건대,

추측1. 쯔무라를 주면서 "최고급 일본산 약" 드립 → 환자의 플라시보 극대화("비싼 것은 좋은 것이여")
추측2. '값비싼 쯔무라' 자기세뇌 → 약간의 증상 호전이라도 발견되면 '역시 쯔무라' → 동료 한의사들에게 RT
추측3. 원료 약재의 질 차이
추측4. 체내 흡수를 최대화하는 쯔무라만의 미묘한 제약기술

이 네 가지 정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오. 특히, 추측1과 추측2도 무시 못하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추측3. 원료 약재의 질 차이'라고 사료되오.
이를테면 국내에 유통되는 계피(대한약전에서는 '육계')의 경우 저가품과 최상품의 가격 차이가 6~7배 이상 나는데, 원산지에서는 비싸서 우리나라 수입상들이 들여올 엄두도 못내는 최고급품을 일본에서 아도쳐(;) 가져간다고 알려져 있소.
저등급 육우와 1++급 한우의 맛이 다르듯이 약재도 저급품과 고급품의 효능 차이가 엄존함이 당연하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귀찮으니 이만.

아차,

의약품의 첨가제는 법적으로 직접적인 약리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제제의 치료효과를 변하게 하지 않는 물질을 쓰게 되어 있소.[각주:4]
따라서 애초에 '부형제가 약효를 저해한다'는 드립은 성립할 수 없음이오.



  1. 대한약전 제제총칙 [본문으로]
  2. http://www.tsumura.co.jp/products/karyu/index.htm [본문으로]
  3. http://www.hzpharm.co.kr/g_bbs/bbs/board.php?bo_table=product05&wr_id=2 [본문으로]
  4. 대한약전 통칙 [본문으로]
  1. 윤주 2011.03.10 09:18 신고

    의약품의 첨가제는 법적으로 직접적인 약리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제제의 치료효과를 변하게 하지 않는 물질을 쓰게 되어 있소.
    따라서 애초에 '부형제가 약효를 저해한다'는 드립은 성립할 수 없음이오.

    평위산먹고 더 소화가 안된다는건 진단을 잘못했거나 뻥이란 말씀이군요 ㅋㅋ

    • - 관리자 - 2011.03.10 13:45 신고

      아..
      그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요컨대 부형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유당은 유당불내증(우리나라에는 흔함)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지.
      그래서 유당이 부형제로 들어간 제제는 겉에 주의문구가 들어가 있음이라.

  2. 잘 보고 갑니다. 2011.03.16 16:45 신고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추측4에 포함될지 모르겠지만, 건식, 습식의 차이가 약효의 차이로 나타나지는 않을런지요. 그리고 저도 추측3에 상당히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국산 추출약도 좋은 평가를 받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약재도 저급품과 고급품의 효능 차이가 엄존함이 당연하오.> 이 부분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관리자 - 2011.03.16 20:48 신고

      추출할 때의 온도, 압력, 시간, 유량 등도 변수이고, 농축 및 건조(동결건조, 분무건조 등) 방법, 건조 분말의 입자 크기 및 형태도 변수가 되겠습니다.
      (* 저는 게으름이 체화되어서, 기대에 부응치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요ㅋ)

  3. 쯔무라 과립제에 대한 오해 2011.03.21 11:30 신고

    이글을 쓰는 목적은 일반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바로 잡고자합니다.
    1) 부형제에 대한 부분
    - 쯔무라과립제 DC 자료집에 근거하면 첨가제가 들어가 있음. 첨가제가 없이는 건조엑스만으로 과립이라는 형태의 제제가가 만들어지지 않지만, 산제는 가능함. 이에 과립제와 산제를 동일비교하여 마치 국내 제약회사만이 만들수 있다는 표현은 부적절한 표현으로 사료됨.
    - 또한, 일부 한의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마치 쯔무라 과립제의 문제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됨. 결론적으로 쯔무라사에 만든 제제의 형태는 산제가 아니라 과립제이므로 과립이라는 제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형제가 반드시 들어가야 함.
    2. 쯔무라 과립제에 대한 특징
    1) 국내 과립제의 생산방법은 습식과립이라는 제조공정을 고쳐서 과립이 생산되나, 쯔무라사는 건식과립의 제조공정을 거쳐서 제조됨
    2) 약재의 품질차이
    - 의약품은 원료가 표준화되어 품질이 균일해야 함. 이에 쯔무라사는 기원약물을 GAP라는 과정을 거쳐서 생산함.
    생산된 약재는 원료표준화작업을 통해 품질이 균일한 제제를 제조함.(여기에 쯔무사의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사료됨. 제가 확인한 바로는 최적의 지표물질을 함유한 도지약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
    - 국내과립제 생산회사에서는 이부분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한 것으로 사료됨.
    3. 원료의 안전성
    - 현행 쯔무사는 원료검사 40가지와 191항목의 잔류농약검사을 검사하고 있음.(국내기준 5가지 잔류농약검사)
    - 이에 국내과립제회사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의 안전성검사를 하고 있음.
    - 이에 쯔무라사는 원료가 표준화된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음

    결론적으로 저는 쯔무사 직원이 아니며, 한약학 및 제제학을 전공한 학자의 신분으로 상기 글의 내용이 정직하게 한약을 제조하는 일본쯔무사의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사실에 근거하여 글을 올리오니, 이점 참조하여 글을 정정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 - 관리자 - 2011.03.21 15:25 신고

      관련 내용을 부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 글은 [①쯔무라가 좋다더라]-[②부형제가 없어서 좋다는 소문은 잘못이다]-[③원료약재나 제약기술의 차이가 아닐까]라는 논지이므로, 부언하신 내용과 상치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국내 한방제약회사들이 쯔무라 수준으로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물론 이는 한의사를 위시로 한 한약 소비자층의 수요가 충분히 커져야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4. 스페르츠 2013.02.16 18:52 신고

    한중제약 과립제의 부형제는 어떻습니까?

    • - 관리자 - 2013.02.20 10:39 신고

      일본 쯔무라에 대비해서 국산 한약제제의 원료약재 함량을 비교하기 위해서 예시로 든 것일 뿐, 좋다 나쁘다의 판단근거는 없습니다.
      약재 농축 정도에 따라 부형제 함량이 달라지겠지만, 엑스량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므로 알 수 없습니다.
      엑스량이 표기된 함소아제약 갈근탕의 경우 약 50%의 첨가제(부형제 안정제 등)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 제품이 비슷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 첨가제의 단순함량은 사실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첨가제라는 것이 대부분 전분이나 유당이므로, 첨가제가 아무리 많이 함유된 제제라도 그저 밥 한 숟갈 더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엑스(한약재 추출물 농축액)의 품질입니다. 아무리 첨가제를 적게 쓰고 엑스 함량이 99%에 이른다고 해도 저질약재를 원료로 썼다면 좋은 약효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 스페르치 2013.02.23 11:26 신고

      예, 제가 촛점을 맞춘 부분은 약효보담도 부작용입니다. 쯔무라 제품만 해도 주의사항에 갈락토오스 불내성 또는 흡수장애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말라고 하는데 모든 과립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해야 되겠습니까?

    • - 관리자 - 2013.02.25 21:46 신고

      예, 아무리 법적으로 약효를 저해하지 않는 물질만 첨가제로 쓸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약물의 흡수나 소화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당(유당불내증)이나 밀전분(소음인) 대신에 쌀전분을 부형제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만, 제약과정에서 어떤 단점(가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과립제 아닌 백산제를 사용하던지, 유당이나 밀전분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쓰던지, 복용시 끓는물에 쏟아붓고 몇 분간 팔팔 끓여서 복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5. 테드 2016.07.23 13:49 신고

    고야스님 찬양! 리서치캠프에서 뵙고 제가 만난 연구자분들 통틀어 가장 위트/센스 있으신 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네요ㅋㅋ

  6. 초르초르 2017.05.15 16:50 신고

    우리나라는 개별한약전탕과립을 믹스하는형태이고
    쯔무라는 전탕후과립화로 만들어 전체적인 부형제양도 차이나고 약효도 차이가 난다고 전에 보았던것 같아요~

    • - 관리자 - 2017.05.16 17:37 신고

      개별과립을 섞어서 만드는 건 단미엑스혼합제제라고 하고, 처방구성을 한꺼번에 추출해 만드는 건 복합엑스제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도 복합엑스제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이른바 보험가루약이라 불리는 것은 단미엑스혼합제제입니다.

관련 글 :
2009/12/04 - 한약 추출법에 대한 어떤 분의 오해
2010/01/19 - 한약 추출법에 대한 고민 1

 저번 글에 이어서..

 먼저, 추출 용매로 물을 쓰는 까닭은, 앞서 설명한 이유들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통적으로' 물에 달여 먹어왔기 때문이오. 내가 십전대보탕을 투여하는 것은 예로부터 알려진 십전대보탕의 효능을 기대하기 때문이므로, 가능하면 예로부터 써왔던 용매를 쓰는 게 마땅하지 않겠소? 다른 용매를 썼다가 행여나 효능이 바뀌어버리면 대략 낭패일 것이오.

 그리고, 탕제를 끓일 때 옛날식 옹기 약탕기가 좋으냐,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대웅약탕기나 가압약탕기, 아니면 이러저런 새로 개발된 이상한 약탕기를 쓰는 게 좋으냐 하는 문제가 있소. 소햏은 어떤 종류의 약탕기를 쓰든지 큰 차이 없다는 입장이오. 이와 관련하여, 2007년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수행한 "한약자원 평가기술 구축" 보고서에 참고할만한 결과가 나와 있소.

 일반 약탕기, 가압약탕기 및 실험실 방식의 환류추출기를 이용해서 감초 등 몇 가지 약재를 추출해서 지표성분 함량을 측정한 실험인데.. 결과인즉슨, (당연하게도) 성분에 따라서 어느 것은 일반 약탕기에서, 어느 것은 환류추출기에서 가장 많이 추출되는 식으로 달라진다는 결과였소.

그림1. ⓒ 한국한의학연구원, 2007.


 이 그림은 추출방법에 따른 감초의 지표물질(글리시리진, 리퀴리틴) 함량 차이를 보여 주고 있소. 용매를 물로 했을 경우, 환류추출기>일반약탕기>가압약탕기 순으로 많은 함량이 추출됨을 알 수 있소.
 환류추출기 부분은 여섯 가지 각기 다른 용매로 추출한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맨 오른쪽의 70% 에탄올에서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볼 수 있소. 세포막이 파괴되어 세포내용물이 잘 추출된 까닭이라 할 수 있는데, 세포막을 위축시키는 100% 메탄올이나 100% 에탄올은 오히려 함량이 더 낮아지고 있소. 이처럼, 약탕기 종류보다는 세포막의 파괴 여부가 중요한 것이오. 추출하기 전에 70% 에탄올로 전처리를 한다면, 물로 추출했을 때도 훨씬 높은 함량을 보일 것이라 생각되오.


그림2. ⓒ 한국한의학연구원, 2007.


 이 그림은 황금(4년생)의 지표물질(바이칼린, 바이칼레인, 우고닌) 함량 차이 되겠소. 물 추출의 경우 일반약탕기>가압약탕기>환류추출기 순으로 많은 함량이 추출되오만, 큰 차이는 아니라 하겠소. 이 경우에도 역시 70% 에탄올 추출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고 있소.

 왠지 70% 에탄올로 전처리만 하면 장땡이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데.. 꼭 70% 에탄올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소. 약재의 세포막을 파괴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방법으로는 '물리적으로' 부수는 수도 있기 때문이오. 바로 미세분말ㅋ 요즘 유행하는 나노분말까지 갈 필요도 없고, 마이크로분말쯤만 돼도 세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지고, 안에 든 세포내용물도 잘 우러나올 것이오. 향후 70% 에탄올 전처리법과 마이크로분말법에 따른 성분 함량 비교도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구료.

 아.. 벌써 퇴근시간이..
 나머지는 또 다음에 이어서 쓰겠소;;;




  1. 헌영 2010.01.29 23:53 신고

    쓰라고 해놓고 읽어보지도 못하는 현재상황...ㅎㅎ 조만간 정독하겠소!

  2. 헌영 2010.03.06 09:13 신고

    오늘에야 읽었소만... 아주 재밌게 잘봣소. 누구나 이해하기쉽게 잘 써줬구료.
    실제로 고방을 쓰시는 분들중엔 추말기로 가루를 내어 탕전하는 분들이 종종 있더구료.

  3. 인데스 2012.09.13 01:16 신고

    잘 보았소. 추출법만 해도 알아야 하고 해야할 실험들이 많을것 같구료. 궁금한것이 있으면 또 물어보겠소~ 이만 자야겠소~

  4. 이문원 2013.07.19 18:15 신고

    최고야 맞나? 나 이문원인데..환류추출기라는게 정확히 뭐지? 이게 지금 시판되는건가? 냉각수를 통과하는 방식의 추출기를 말하는건가? 내 메일 leemoonwon@leemoonwon.com 으로 연락 좀 줘

  5. 2013.12.15 00:04

    비밀댓글입니다

    • - 관리자 - 2013.12.16 09:46 신고

      원문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웹사이트(www.kiom.re.kr) - 연구마당 - 연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포스트 말미에도 해당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6. 곽동욱 2014.01.21 15:39 신고

    교수님 전에도 질문드렸던 동신대 곽동욱입니다. 환류추출기가 추출 후 용매를 제거 시켜주는 것이 맞나요??
    그리고 환류추출 후 탕제로 만드려면 물을 다시 부어주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국가연구시설장비관리서비스 사이트에 환류추출기를 검색해 보았더니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데 정확한 장비 명칭이 궁금합니다.

    • - 관리자 - 2014.01.21 16:45 신고

      0. 크게 '추출' 과정과 '농축 및 건조' 과정으로 구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1. 환류추출이란, 용기 입구에 냉각장치를 부착하여, 가열된 증기가 다시 응결되어 용기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처음의 용매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추출방식입니다.
      2. 추출 후 용매를 제거하는 과정은 '농축 및 건조'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장비로는 감압농축기, 동결건조기, 분무건조기 등이 있습니다.
      3. 동결건조나 분무건조가 잘 되면 추출물은 고체가 되어, 가루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원래의 용매를 가하면 다시 처음의 액상추출물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4. 동결/분무건조한 한약 추출물 가루는 보통 흡습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되면 엿처럼 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유통해야 하는 제약회사에서는 유당이나 전분 등을 첨가하여 공기중에서의 안정성을 유지시킵니다(흔히 말하는 부형제).
      5. 환류추출기는 맨틀(가열기), 플라스크, 환류냉각기, 냉각수공급장치로 이루어지는데, 보통 몇십~몇백만원짜리 세트이므로 국가연구시설..사이트에 기재될만한 고가 장비가 아닙니다. 대형 감압농축기나 동결건조기는 기종에 따라 몇천만원을 넘어가므로 국가연구시설..사이트에서 검색이 될 수 있습니다.
      (ps. 저는 교수가 아니므니다ㅋ)

  7. 곽동욱 2014.01.21 18:20 신고

    감사합니다~ 제 수준에서 많이 고민했던게 해결되었습니다.

관련 글 : 2009/12/04 - 한약 추출법에 대한 어떤 분의 오해

 한약 추출법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요청이 있은지 한 달도 더 되었소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한 마디 끄적여 볼까 하오. 현대과학적인 용어는 자제하겠소.

 먼저, 한약 추출법이란? 엄격하게는 정의가 좀 다르겠지만, '한약으로부터 약효물질을 끌어내어 복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법'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소.
 그러므로, 전제조건을 두 가지로 잡을 수 있소. ① 약효물질 함량을 높임. ② 복용/흡수를 용이하게 함.

 여기서 말하는 약효물질이라 함은, '의도한' 생리활성을 일으키는 물질 되겠소. 아무런 생리활성이 없다면 당연히 약효물질이 아니고, '의도하지 않은' 생리활성을 일으킨다면 부작용물질이라 할 수 있겠소. 물론 약효물질과 부작용물질은 서로 무관한 것이 아니고, 어떤 목적으로 투약하느냐에 따라서 전환되는 개념 되겠소.
 그런데, 이 약효물질이라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소. 수용성/지용성, 산성/염기성을 비롯한 물질특성 또한 천차만별일 것임이 자명한 일이오. 따라서, 물질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추출조건은 제각각이오. 수용성 물질? 물에 끓여. 지용성 물질? 기름에 끓여. 열에 약해? 저온으로 추출. 금속과 반응해? 옹기에 달여. 등등..
 그러므로 '가장 좋은 추출법'이란 없음.. 이러면 너무 허무하니까,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쇠다. (플롯 안 정해 놓고 마구 쓰는 거라 이야기가 산으로 갈지도 모르겠소;)

 일단은, 무슨 성분이 우리가 원하는 약효물질인지는 잘 모른다고 가정하고. 그렇다면 가능한 한 많은 물질을 끌어내는 게 유리하다고 치고.

 예컨대 세포 안에 있는 물질과 세포 밖에 있는 물질이 있소. 세포 밖에 있는 물질이야 용매에 닿으면 녹아나올 수 있겠지만, 세포 안에 있는 물질은 세포막을 파괴해야만 나올 것이오. 따라서, 일차적으로 세포막을 파괴하는 처리를 해야겠소.
 식물성 약재의 경우, 껍질(대추 등)이나 질긴 섬유질(감초 등)이 추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분말로 갈아버리고(이 경우 세포벽도 어느 정도 파괴되므로 더 좋음), 최소한 잘게 자른 뒤에 추출하는 것이 좋소. 옛 문헌에 대추를 쪼개서[劈] 넣으라고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오.

 세포막을 파괴하는 데는 70% 에탄올이 유용하오. 살균소독용으로 70% 에탄올을 쓰는 이유가 바로 알코올이 세포막을 파괴하기 때문이오. 메탄올이 더 강력하겠지만, 메탄올 자체가 인체에 해로우므로 에탄올을 쓰고, 100%면 더 강력하겠지만, 이 경우 세포막이 파괴되기보다는 위축되므로 70% 농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하오.
 따라서, 약재를 분말로 하여 70% 에탄올로 처리하면(몇 시간 담가둔다든지) 약효물질(을 비롯한 온갖 성분)이 추출될 최적의 상태가 되겠소. 이제 여기서 70% 에탄올을 제거하고(건조, 감압농축 등) 그냥 먹거나(산/환제), 물을 가하여 추출하면 되겠소(탕제).

실험실용 소형 감압농축기



 먼저 산/환제의 경우, 분말 상태의 약재를 그대로 복용하는 것인데, 한 첩 분량을 한 번에 복용하려고 들면 다소 무리요. 약량이 별로 많지 않은 사군자탕의 경우를 예로 들면, 한 첩 분량이 18.75g이오(1돈=3.75g 기준). 가루로 한 주먹은 될 텐데, 이걸 한 입에 털어넣기는..ㄷㄷ
 여기에는 약효와 관계없는 물질, 특히 섬유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오. 탕제 끓이고 남은 약찌꺼기의 양을 보면, 약재 중에서 섬유질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소. 따라서 산/환제보다는 탕제가 복용에 효율적임을 알 수 있소.

 탕제의 경우, 약효물질이 물 속에 있는 이러저런 이온들과 반응해서 다른 물질로 바뀌면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물은 탈이온수 내지는 최소한 증류수를 씀이 마땅하겠소. 왜 하필 용매로 물을 쓰는가 하면, 어지간한 성분들을 그럭저럭 잘 녹여내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하기 때문이오. 성분에 따라서는 유기용매에 잘 녹는 것도 많소만, 대부분의 유기용매는 그 자체로 독성이 크므로 지양하는 것이오.
 추출용기의 재질은 일반적으로 주방에서 쓰이는 어떠한 재질이라도 무방하겠소. 쇠솥을 쓰지 말라는 기록이 있기도 하오만, 요즘은 옛날처럼 반응성이 있는(녹이 스는) 무쇠 재질은 거의 없고 스테인레스 등 안정한 재질이 쓰이므로, '金克木'이니 하는 소리는 귓등으로 흘려들어도 문제 없겠소.
 그럼 그냥 스뎅냄비에 넣고 끓이면 되느냐 하면, 또 이게 간단치만은 않소. 정유 등 휘발성분은 그냥 끓이면 다 날아가 버리므로, 이걸 붙잡기 위해 용기를 밀폐하고 냉각관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오. 그러다 보면 결국은 실험실에서처럼 둥근플라스크에 환류냉각기를 달아서 끓이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소만..
 온도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면, 끓이는 경우라면 온도를 어떻게 하든 별로 상관 없소. 기압이 일정하다면, 물은 언제나 100℃에서 끓기 때문이오. 물론 약재가 들어가 혼합물이 됐으니 끓는점이 1~2℃ 정도는 바뀔 수 있겠소만, 불을 센불로 하든 약한불로 하든 끓기만 한다면야 다를 게 없소.

 근데, 이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지는구료.. 아직 절반도 안 왔는데;;
 나머지는 좀 이따 이어서 쓰겠소.


  1. 윤주 2010.01.20 20:35 신고

    좀 이따 쓰시겠다고 해놓고 벌써 20일 ㅋㅋㅋㅋㅋㅋㅋ

    읽다보니 궁금해서 그런데
    옛날에 어디서 물에넣고 끓이면
    수용성물질뿐 아니라 지용성물질도 어느정도 빠져 나온다고 들은거 같은데
    맞나용?

    • - 관리자 - 2010.01.21 09:31 신고

      지용성 성분도 빠져나오긴 하지~
      예를 들어, 김치찌개 끓이면 돼지고기에 있던 지방이 일부 녹아서 둥둥 떠오르잖아?
      물에 지용성 물질이 녹는 거라기보다는, 100℃라는 온도에 의해서 액화되어 나오는 거겠지ㅋ

  2. 김다연 2013.06.14 19:19 신고

    저기요..뜬금없이 죄송한데 에탄올 70%에 담가둘 때 몇시간 정도가 좋아요?

  3. 김다연 2013.06.14 19:54 신고

    그리고 70%에탄올이랑 가루랑 비율이 얼마정도가 가장 좋을까요...빠른답변부탁드려요ㅠㅠ ㅠ너무급해서요...

방명록에 모종의 문답이 제보(?)되었는데,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기에 지적 및 부연하고자 하오. 아래 굵은 글씨가 문제의 글이고, 록색 글씨가 소햏의 글 되겠소. 원 글쓴이에게는 기분 나쁠 딴지이겠지만, 소햏 성격이 이러니 이해하시길 바랄 따름이오.

기본적인 원리는 한약재을 끓여서 어디에 녹는 물질을 추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먹는 탕제--이건 물에 끓이는 단순한 것--끓여서 물에 녹아있는 물질을 다 먹는 거지--함유한 성분이 가장 많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떤 성분이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지..
1) 우리가 한약을 물에 달이는 것은, 물이 가장 구하기 쉬운 용매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추출되는 성분도 그럭저럭 많은 편이기 때문이오. 그렇다고 해서 물로 달인다고 해서 모든 성분이 녹아 나오는 것은 아니오. 쉽게 말하자면 수용성 물질만 추출되는 것이오. 또한 물에는 전분이 잘 녹아나오기 때문에, 약효와 무관한 성분이 너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소.
2) 비유하자면, 더러워진 옷을 그냥 물로 잘 헹궈도 어느 정도는 때가 우러나오지만, 맹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세제를 좀 넣으면 때가 더 잘 빠지고, 아예 기름이나 사염화탄소로 드라이클리닝하면 찌든 때까지 쏙 빠지는 것과 같소. 여기서 더러워진 옷을 한약으로, 때를 유효성분으로 보면 되겠소.
3) 일반적으로는 메탄올이나 70% 에탄올로 추출하는 경우에 가장 많은 성분이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소. 단, 특히 메탄올의 경우 유해물질이므로 추출후 용매의 완전한 제거(건조)가 필요하오.

이걸 극복할려고 유기용매 추출을 한다..물에 끓인 한약재를 농축(물을 다 증발시킴)하고 동결건조(얼려서 남아있는 수분을 제거)하면 가루가 된다(논문에서 aqueous extract, 또는 물 추출물, crude extract라고 하는 것는 이 가루를 애기하는 거다), 이 가루를 에탄올, 메탄올, 부탄올 등 유기용매에 녹이면 에탄을 추출물, 메탄올 추출물 등등이 되는 건데 보통 서양에서는 유기용매 추출물을 쓴다.
4) 메탄올 추출물은 물 추출물 가루를 메탄올에 녹인 게 아니오! 애초에 약재를 메탄올에 담그는 것이지. 용매분획하고 혼동하고 있는 것 같소. 용매분획은 예컨대 어떤 물질을 물에 타고, 거기에 기름을 부은 뒤 잘 흔들어 주면, 차차 물층과 기름층이 갈라지면서 수용성 성분과 지용성 성분이 각각 분리되는 것과 같소.
5) 보통은 메탄올로 일단 추출한 다음에, 이걸 여과한 뒤 농축-건조해서 메탄올을 제거하고, 여기에 물을 부어 잘 섞소. 여기에 헥산을 부어 잘 섞어서 헥산층을 따로 빼내고, 남은 물층에 클로로포름을 부어 잘 섞어서 클로로포름층을 따로 빼내고, 남은 물층에 에틸아세테이트를 부어 잘 섞어서 에틸아세테이트층을 따로 빼내고, 남은 물층에 부탄올을 부어...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용매분획 되겠소.
6) 이와 같이 용매분획한 각각의 용매층을 다시 농축-건조하고, 이것을 식염수 같은 데 녹여서 세포나 동물에 투여함으로써 효능을 확인할 수 있소. 요컨대 암 걸린 쥐한테 투여했더니 부탄올층이 효과가 좋더라.. 하면, 이 약재의 항암활성성분은 부탄올에 잘 녹는 물질이로구나~ 해서 부탄올층의 성분을 죄다 분석하여 그 중에 어느 성분이 유효성분인지를 찾아내는 것이오. 이렇게 해서 새로운 활성성분을 찾으면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왜냐면 여기에서 효과가 나오면..예를 들어 에탄올 추출물에서 효과가 있으면 각각 성분이 녹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녹는 시간별로 다시 그 추출물을 받고 이 과정을 몇번 계속하면 어떤 시간에 녹는 물질이 효과가 있는지 알게되고 이를 정밀하게 더 하면 구조까지 밝혀지는 거고 이것이 효과가 있으면 신약으로 가는거지..
7) 성분에 따라 특정 용매에 녹는 시간이야 물론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성분을 분리하지는 않소. 아무래도 크로마토그래프법(LC, HPLC, GC 등)과 혼동하고 있는 것 같소. 크로마토그래프법은 균일한 물질로 채워진 관(컬럼)을 빠져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를 이용해서 물질을 분리하는 방법 되겠소.
8)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들을 샹젤리제 거리로 지나가게 할 때, 여성은 온갖 명품샵에 들어갔다 나오므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반면에 남성은 휙휙 금새 지나쳐 갈 것이오. 이렇게 거리를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3시간이면 여성이고 15분이면 남성임을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컬럼을 빠져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에 따라 물질을 분리해 낼 수 있소.


근데 처음 애기한 물 추출물은 다 끓인 추출물이기 때문에 분리가 안된다...구조를 밝히려면 반드시 유기용매 추출을 하는거지..유기용매을 몇 %로 추출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내가 보기엔...
9) 유효성분을 찾아내기 위해서 분획-분리를 한다고 말하는 게 맞소. 분리까지 했다고 해서 바로 어떤 성분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흡광도분석(UV 등), 질량분석(MS), 핵자기공명분석(NMR) 등을 통해 동정을 해야 하오. 참으로 험난한 길 되겠소.
10) 지금까지 주절거린 것은 사실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실제 임상가들이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오. 어떤 조건에서 추출하는 것이 가장 약효가 좋을 것인가.. 요게 궁금할 것인데, 이 글은 이에 대한 답은 아니구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더 자세히 쓰겠소.

한약재로부터 성분을 분획-분리하는 과정(예) (그림은 김정훈의 논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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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아흐 2009.12.04 21:30 신고

    낚였군......... 가장 궁금하고 중요한 답변은 쏙 빼놨구료 -_- 읽느라 머리만 아팠네 ㅋㅋㅋㅋ
    암튼 괜한 제보에 고생하셨구료.

    유효성분 추출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 전통적인 한약의 미래 및 기타(언제까지 변증논치의 틀 안에서 치료할 것인가, 과연 복합처방이 최선의 방법인가, 제형의 변화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내용에 대한 소견을 부탁하는 바이오만...........ㅎㅎㅎㅎ 너무 무리한 부탁이니 마음가는 주제데로 하나씩 골라서 심도있게 포스팅해주길 바라오~~~오오옹~~ 갠적으로 난 기타의 질문이 가장 관심이 있소 흠흠!

    • - 관리자 - 2009.12.11 09:32 신고

      소햏의 견해를 여과없이 주장하면.. 자칫 협회에서 제명당할 수도 있겠소만ㅋㅋ
      연말은 내내 바빠서, 좀 기다리시오~

    • 루아흐 2009.12.11 19:25 신고

      제명당하면 내가 노래방비랑 식비는 대주겠소 ㅎㅎㅎㅎㅎㅎ

  2. 라스핀 2009.12.05 21:59 신고

    재미있는 표현이 많군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 - 관리자 - 2009.12.11 09:32 신고

      ㅋ아무래도 전공이 아닌 부분이라 대충 뭉뚱그려서 어물쩍 넘어간 면이 많지요~

  3. 박성용 2010.07.28 12:20 신고

    잙 읽고갑니다. 논문을 아무리봐도 확실히 이해가 안됐느데, 분획법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이해됐습니다.

  4. Maker 2010.08.11 12:00 신고

    8번 예시는 일반적인 크로마토그래피보다도 GPC에 적용하면 꽤 어울리는 재밌는 예시군요 ㅋㅋㅋ

  5. 2011.08.23 12:25 신고

    글을 이제야 보는군요
    처음 글을 쓰신분을 뵙고 설명을 좀 드리면 좋을듯 싶네요

  6. 이한희 2012.06.14 13:37 신고

    그럼 용매추출 = 분획 인가요?

    • - 관리자 - 2012.06.15 09:39 신고

      추출과 분획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추출] → [분획] → [단일성분 분리] 단계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7. 김철민 2014.07.22 16:28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약재를 고체발효하여 식품으로 만들고 싶은데,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에탄올추출하여 액상의 식품을 만드는 방법중 고체나 액체 어느 것이 효율설이 좋으며 비용과 관리면에서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vivawell@hanmail.net

    • - 관리자 - 2014.07.24 20:56 신고

      저는 식품공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지원 통합센터(http://www.smehappy.re.kr/)에 문의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09/09/12 - 신종플루와 팔각회향
위 글에 분노의(?) 댓글이 달린 관계로, 좀더 설명을 해야겠소.

0.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를 공격하기 위해서 neuraminidase라는 효소를 사용하오. 따라서 이 효소만 막을 수 있으면 플루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소.
이 효소를 칼이라고 치면, 이 칼에 딱 들어맞는 칼집을 씌우면, 이 칼이 세포를 해치지 못하지 않겠소? 그래서 만들어진 '칼집'이 타미플루 되겠소.
어떻게 만들었는고 하니, 먼저 이 칼(효소)의 3차원 구조를 알아내고, 거기 들어맞는 분자구조를 설계했는데, 이것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보니, 어떻게든 이걸 합성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오.
그래서 가장 처음으로 상용화된 합성법이 바로 시킴산을 원료로 하는 방법이고(Karpf 와 Trussardi의 합성법), 그 뒤로 부타디엔을 원료로 하는 방법(Corey의 합성법), 피리딘을 원료로 하는 방법(Fukuyama의 합성법), 락톤계 화합물을 원료로 하는 방법(Trost의 합성법) 등 여러 가지 합성법이 등장했소.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Oseltamivir_total_synthesis)
그 밖에 각국 제약회사에서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합성법들을 너도나도 개발해왔소. 예를 들면 코오롱생명과학에서는 발리엔 아민을 원료로 하는 합성법을 고안하기도 했소. (특허출원 10-2006-0016141)
시킴산이든, 부타디엔이든, 발리엔 아민이든지간에, 타미플루라는 칼집을 만드는 재료일 뿐이고, 그 자체만으로 플루를 막지는 못하는 것이오.


1. 타미플루와 팔각회향의 관계
항간에 타미플루를 팔각회향으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소만, 그것은 일단 착각이오.
팔각회향으로 타미플루를 만드는 것은 고구마로 소주를 만드는 것과 같소. 고구마를 먹는다고 취하지는 않는 것처럼, 팔각회향을 먹는다고 인플루엔자가 낫지는 않소. 팔각회향 달여 먹으면 플루가 낫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콩 삶은 물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소.
팔각회향은 타미플루의 주재료가 되는 시킴산을 추출하는 원료일 뿐이오. 소주의 주재료가 되는 에탄올을 고구마로부터 얻는 것과 같은 이치요. 에탄올의 원료는 고구마를 쓰던, 당밀을 쓰던, 감자나 찹쌀이나 옥수수나 야콘을 쓰던 상관 없소. 다만 경제성의 차이가 있을 뿐.
타미플루의 주재료로 팔각회향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요. 팔각회향 아니라 망초나 붓순나무나 그밖의 다른 어떤 식물을 쓰던 그저 시킴산만 추출하면 될 뿐. 팔각회향의 시킴산 함량이 낮아서 비경제적이라면 함량이 높은 망초에서 추출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아예 위에 나열했던 다른 합성법을 쓸 수도 있는 것이오.

2. 팔각회향의 효능은?
앞서 팔각회향이 타미플루와는 별무상관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소. 그렇다면 왜 팔각회향이 신종플루에 특효약인 것처럼 소문이 났느냐, 그것은 일부 성급한 한의사들의 잘못이라 하겠소.("와~ 타미플루를 팔각회향으로 만든다더라! 타미플루도 한약이로구나~ 얼씨구!") 심지어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팔각회향을 차로 마시라는 둥 독단으로 보도자료까지 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정이 필요하오.
팔각회향은 효능분류상 온리약(溫裏藥)으로써, 뱃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약이오. 다른 온리약으로는 부자, 육계(계피), 건강(생강), 정향, 후추, 산초 등이 있소. 부자를 빼면 대체로 매운 향신료라는 것을 알 수 있소. 매운 것을 먹으면 뱃속이 뜨거워지니까 그렇소.
《동의보감》에서는 팔각회향은 성질이 메마르고 주로 요통을 다스린다고 하였을 뿐, 다른 효능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소.
《본초품휘정요》에서는 탈장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본초몽전》에서는 탈장으로 아픈 것과 소화불량을 치료한다고 하였으며,
《의학입문》에서는 허리가 얼얼한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고,
《본초정》에서는 구토를 멎게 하고 복통·치통을 낮게 한다고 하였으며,
《의림찬요》에서는 근육 경련을 풀어준다고 하였소.
어딜 봐도 플루의 주된 증상인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과는 관련이 없소. 이런 증상에는 계지, 자소엽, 방풍, 박하, 국화 등 해표약(解表藥)을 쓰면 되는 것이오.
그리고, 《본초강목》에는 많이 먹을 경우 시력을 손상시키고 종기가 나게 한다고 하였고, 《풍씨금낭》에는 허파나 위장에 열이 있거나 열독이 성한 경우에는 복용하지 말라고 하였소. 팔각회향이 뜨거운 성질의 약이므로 열성질환에는 쓰면 안 된다는 말이오.
따라서 폐열증(肺熱證)이라 할 수 있는 플루에 팔각회향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음양의 이치에 안 맞는 일이오.

3. 팔각회향차 마시고 플루가 나았는데?
신종플루는 독감이오. 그저 독감의 일종일 뿐이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독감 걸리고 아무런 치료를 안해도 저절로 낫게 되어 있소. 물론 심하게 앓기도 하고, 합병증으로 죽는 사람도 있소만..
팔각회향차 마시고 플루가 나은 사람들은 팔각회향이 아니라 생강차, 모과차, 유자차, 녹차, 허브티, 아메리카노, 보리차, 그냥 뜨거운 물 등 뭘 마셔도 나았을 것이오.
자기최면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굳이 그 맛없는 것을(향신료라지만 사실 우리 입맛에 안 맞소) 억지로 먹겠다면, 차라리 다른 차를 마시라고 권하는 바이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해도 오해하면 아니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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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ero 2009.11.03 14:40 신고

    많은 글들을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간간히옵니다만 ...그나저나 다른 의견님이시라는 분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조금 궁금하기도 하구요.정반합의 대화는 좋습니다만 반론을위한 대화는 제 3자들이 보기에 좋지 못합니다.

    • - 관리자 - 2009.11.04 13:40 신고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지지리 궁상맞은 이야기 늘어놓는 것을 즐기는데, 요즘엔 너무 진지한 주제를 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헌영 2009.11.04 10:40 신고

    좋은 정보 감사^^ 나중에 고야스에게 임상약리학 강의나 함 들어야겠어 ㅋㅋ

    • 헌영 2009.11.04 13:00 신고

      글구 이런 글은 마구 퍼날라서 같이좀 공유해야는데.. 출처 밝히고 퍼가도 되겠지?ㅎㅎ

    • - 관리자 - 2009.11.04 13:34 신고

      임상약리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분야가 결코 아니지ㄷㄷ
      본초학이라면 가능하지만ㅋ
      글은 얼마든지 퍼가도 좋음.


 요즘 전세계를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신종플루의 거의 유일한 치료제처럼 여겨지는 타미플루(Oseltamivir)의 원료물질이 향신료 또는 한약재로 쓰이는 팔각회향(八角茴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팔각회향의 약효가 주목받고 있다. 팔각회향은 중국에서 나는 붓순나무과 식물인 팔각(八角, Illicium verum)의 열매로, 모양이 팔각별처럼 생기고 강렬한 향기가 있다고 해서 팔각회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그림 1). 그런데, 이 열매의 성분 중 하나인 시킴산(shikimic acid)이 타미플루의 원료물질이라는 것이다. 시킴산은 붓순나무(Illicium anisatum, 일본명 ‘시키미しきみ’)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사실 팔각회향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단지 시킴산의 추출수율이 높기 때문에 팔각회향을 원료로 사용할 뿐이다.

그림 1. 팔각회향 (사진ⓒ Brian Arthur)



 따라서, 팔각회향에서 추출한 시킴산이 타미플루의 원료물질이 된다고 해서 팔각회향이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팔각회향은 시킴산을 비롯한 수많은 성분의 집합체이며, 타미플루 또한 시킴산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시킴산으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과정을 보자(그림 2).

그림 2. 시킴산으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과정



 위 그림 좌상단의 시킴산과 최하단의 타미플루 구조를 비교해 보자. 두 물질이 같은 특성을 갖는다고 볼 수는 없다. 십여 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합성 과정을 통해 전혀 다른 물질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시킴산이 아닌 다른 물질로부터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방법도 있다(그림 3).

그림 3. 타미플루를 합성하는 다른 방법의 예(락톤계 화합물을 전구물질로 사용)



 이상에서 시킴산과 타미플루는 전혀 다른 물질이며, 시킴산을 함유하고 있는 팔각회향 또한 타미플루와 유사한 효능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타미플루의 개발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천연물 스크리닝 방식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정효소(neuraminidase)에 들어맞는 분자구조를 설계해서 개발한 것이다. 즉, 타미플루는 처음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용하려고 ‘만들어진’ 물질이며, 시킴산은 그 물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재료에 불과하다. 시킴산은 타미플루뿐 아니라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트립토판(tryptophan), 각종 알칼로이드 등 여러 가지 화합물의 전구물질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팔각회향은 어떤 약효가 있을까? 팔각회향은 향기가 강하고 맛이 매워서 주로 향신료로 많이 쓰이며, 한약 처방에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서(醫書)에는 추위를 쫓고 기운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추위를 쫓는다’고 해서 감기나 독감에 좋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으나, 사실 팔각회향은 감기의 찬 기운을 없애는 해표약(解表藥)이 아니라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리약(溫裏藥)이므로 작용 방향이 다르다. 오히려 의서에서는 팔각회향의 성질이 조열(燥熱)하므로, 폐위(肺胃)에 열이 있거나 열독(熱毒)이 심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인 신종플루에 팔각회향을 처방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이다.

 그렇다면 한방으로 신종플루를 치료하려면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할까?
 우선 신종플루는 괴질(怪疾)이 아니라 그저 독감의 일종일 뿐이라는 전제하에 치료법을 구상해야 한다. 한의학에는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수많은 처방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어왔다. 신종플루도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처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을 기준삼아 《상한론(傷寒論)》이나 온병(溫病) 처방을 중심으로 변증논치(辨證論治)하면 될 것이다. 누구나 만병통치약을 원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쓸 수 있는 통치약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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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13 04:58 신고

    요리에도 들어가는 건데,주로 비린내를 없애주는 용도로,역시 좋은거 였군여

    • - 관리자 - 2009.09.16 10:22 신고

      향신료로써는 좋겠지만, 약용으로는 좋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2. 초보회원 2009.09.15 23:10 신고

    [1] 타미플루의 재료는 팔각회향(Illicium verum)의 동속 식물인 망초(莽草, Illicium lanceolatum)라고 합니다. 팔각회향이 보통 8개의, 비교적 두툼한 씨방을 갖고 있는 데 비해 망초는 8개 이상의, 비교적 얇은 씨방을 갖고 있습니다. 망초에는 약 10%의 시킴산이 함유되어 있지만 팔각회향은 시킴산 함량이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타미플루 제조에는 망초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팔각회향이 식재료인 데 비해 망초는 유독한 식물이라고 하는군요.
    [2] 종래 중국에서 사스(SARS)의 유행을 겪으며 그 치료제로서 마행감석탕과 은교산을 합방(하고 가미)한 처방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신종플루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와 란셋(Lancet)지가 주관한 대책회의에서 이 처방과 타미플루의 신종플루 치료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n=66)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입원 기간, 체온 하강(정상화) 시간, 자각 증상 등에서 모두 타미플루보다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처방이 전통적인 변증시치의 관점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돌하며, 한의학에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한 처방과 온병 처방을 합방하여 썼다는 것도 그렇고, 분명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전병전방(專病專方) 즉, 변병시치(辨病施治)의 형태로 적용해도 효과가 확실한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약을 응용하는 데 있어서 변증시치가 과연 최적의 형태인가? 또 다른 방식은 없는가.... 이런 질문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중요한 계기가 아닌가 합니다.

    • - 관리자 - 2009.09.16 12:06 신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시킴산을 전구물질로 삼는 합성법(그림 2)은 미생물대사를 거치는 등 과정이 복잡하여, 향후에는 <그림 3> 또는 그보다 더 간단한 합성법이 쓰이게 될 것입니다(특허 문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효율적인 합성법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타미플루를 '천연물 신약'으로 오인하는 일은 없겠지요.
      붓순나무속(Illicium) 식물은 팔각회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심한 독성이 있어 내복이 불가능합니다.

      [2]
      한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좋은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변증논치의 틀 안에서 치료할 것인가, 과연 복합처방이 최선의 방법인가, 제형의 변화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등등 연구해 볼 주제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중국에서 사용된 처방(연화청온 캅셀제 추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연교나 감초 등 특정 약재를 빼었을 때의 약효 변화는? 금은화를 단독으로 썼을 때와의 약효 차이는? 다른 처방과의 비교는? 고열 증상이 없는 인플루엔자가 나타난다면 그때도 유용할 것인가? 등등 역시 제기될만한 문제입니다.

  3. 초보회원 2009.09.17 06:35 신고

    우연히 들른 사이트였는데 수준 높은 글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제가 언급한 처방, 연화청온캡슐 맞습니다.

    • - 관리자 - 2009.09.17 10:47 신고

      제 포스트의 8할은 농담 등 가벼운 글인지라, 수준 높다고 하시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 사계절한의원 2009.09.18 11:44 신고

    최근에 팔각회향이 신문에 나면서 만병통치의 폐단이 있을까 저어 했는데,. 좋은 글 보고
    스크랩 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들이 참 많네요.

    • - 관리자 - 2009.09.18 22:49 신고

      그 소문을 듣고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피해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고 부랴부랴 알아봤드랬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제게도 기쁜 일입니다.

  5. 뻠선생 2009.11.04 18:01 신고

    좋은정보 잘 보았습니다.
    최근 팔각회향 추출물을 이용하여 화장품 개발의뢰가 있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좋은글을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

  6. 지나가다 2009.11.05 23:53 신고

    원글 몇번을 읽어봤는데 팔각회향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용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만 들지..

  7. 인천 2010.04.26 00:09 신고

    헉~ 본초 수시고사때메 팔각회향 검색중에 우연히 들어와버렸어요..

  8. 임연정 2012.06.26 10:57 신고

    블러그도 운영하십니까
    최박사님 팔각회향 검색하니 제일 첫번째로 검색 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

금오 김홍경 선생이 '음양탕'을 유행시킨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만병통치약처럼 이용하고 있다.
무려 다음과 같은 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


나도 평상시에 미지근한 물을 좋아하므로, 다른 내용에 뭐라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생숙탕이라고도 하며 토사곽란 위장병의 명약으로 소개" 운운하는 내용에 태클을 걸고자 한다.

금오 선생이 동의보감을 안 봤을 리도 없는데, 왜 저런 인용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설마.. 혹시 안 읽어보셨을지도..ㄷㄷ

일단 동의보감에서 음양탕 내용을 찾아보자.

클릭하면 확대

동의보감 탕액편 수부(水部)에 생숙탕(生熟湯)이라는 이름으로 음양탕이 소개되어 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以炒塩投中 飮之一二升 吐出宿食惡毒之物 欲爲霍亂 吐盡便愈
볶은 소금을 넣어서 1~2리터 마시면 몸 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던 안 좋은 것들을 토하게 된다. 곽란증이 있을 때 다 토하고 나면 편안해진다.

百沸湯半椀 新汲水半椀 合和名曰陰陽湯 卽生熟湯也
河水與井水合用 亦名陰陽湯

끓는물 반 사발과 새로 길어온 물 반 사발을 섞은 것을 음양탕이라고 하며, 곧 생숙탕이다.
강물과 우물물을 섞은 것 또한 음양탕이라고 한다.

어떤가?
분명 만병통치약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곽란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고는 하나, 말인즉슨 미지근한 물 잔뜩 마시고 토하라는 게 아닌가.
이밖에 동의보감에서 음양탕이 활용된 경우도 모두 먹은 것을 토하게 하는 데 쓰였을 뿐이다. (잡병편 토문, 내상문, 곽란문에 각각 1회씩 등장)

음양탕을 약수로 복용하던 말던 상관 없는데, 동의보감을 인용하려면 왜곡하지는 말라는 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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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로스 2009.05.12 11:38 신고

    비슷한 예로 다슬기도 있소. 다슬기(올갱이,대사리) 해장국 집마다 걸려있는 동의보감 운운....
    헌데 실제로 동의보감에 다슬기가 나오지 않는다는ㅜㅜ
    지금까지 찿은 것으론 전라(우렁이)가 가장 유사하나 혹시 다슬기의 한약재명을 발견하면 알켜주시오.

    • - 관리자 - 2009.05.12 13:16 신고

      다슬기는 동의보감은 물론이고 중약대사전에도 안 나오지요.
      중국어로는 川蜷이라고 하는데, 한약명은 알 수가 없습니다~

  2. 알라 2009.05.19 17:36 신고

    오랫만입니다.

    제가 주워 들은 바에 의하면 음양탕에 다른 새로운 견해가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에 마시게 되면, 소주의 양적인 기운과 맥주의 음적인 기운이 만나 이에 몸안에서 태극을 형성하여
    불로장생의 명약이 된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공이 부족하여 주화입마의 상태에 빠져 인사불성이 된다고 합니다.

    • - 관리자 - 2009.05.21 17:35 신고

      오.
      그렇소.
      음양소맥탕을 제조할 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으니, 시중 주막에서 흔히 접하는 20도 이하의 소주는 아무래도 양기가 부족한 바, 안동소주나 진도홍주 같은 양기가 강한 술로 제조하여야 부작용이 없는 것이오.

  3. 유동한 2009.09.23 17:22 신고

    중간에 글은 뭔가요? 숙취 과일 과식했을때 목욕 하면 좋다는건가요?
    시민들 데리고 강의하다보면 뻥쟁이 되기 일수죠, 그래도 한방에 좋은점은 많이 알려지길 바래요~

    • - 관리자 - 2009.09.24 10:19 신고

      예, 아마도 그런 뜻이겠지요. 술 취했을 때 사우나 가서 땀빼는 것과 같은..

  4. 바람과불 2010.08.19 09:56 신고

    한의학도인 듯 한데, 독해력이 엉망이군요.
    (소개를 보니, 한의사면허 소지자라는데
    임상은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생숙탕이라고도 하여 토사곽란 위장병의 명약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동의보감 인용이며, 나머지는 김홍경 선생의 '관'입니다.

    어느 학교다니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쪽 교수님은 '동의보감'만을 믿고 바이블로 떠받들라던가요?

    저희 교수님은 읽어볼거 읽어보고 검증할거 검증해보고 자신만의 '관'을 세우라 하시던데요.

    괜히 어줍잖은 독해력으로 검증된 명의를 깎아내리는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검증된 명의라고 무조건 받들라는 건 아니지만

    그럴려면 그 격에 어울리는 실력과 '관'을 들고서 반론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요.

    사암침법 급의 침술을 창안하셔야겠군요.

    건투를 빕니다.

    • - 관리자 - 2010.08.22 10:13 신고

      김홍경 선생의 관이 어쩌건 저쩌건은 요지가 아닙니다.
      명색이 '동의보감'을 인용했는데 이상하게 인용했다는 것에 태클을 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의보감 인용이며, 나머지는 김홍경 선생의 '관'입니다."
      -> 일반인들은 어디까지가 인용이고 어디부터가 소위 '관'인지, 애초에 '관'이 뭔지도 모릅니다. 그저 '동의보감'에 음양탕이 만병통치약으로 나오나보다.. 하고 생각하겠지요.

      이와 같이 인용이 왜곡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가 아닐런지요?
      바람과불님의 견해를 존중하면, "'동의보감'에서는 음양탕을 이러저러하게 설명하였으나, 내 소견으로는 음양의 조화가 이러저러하니 음양탕이 가히 유익하다." 이런 식으로 인용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저는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동의보감'에 음양탕이 그러한 식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것을 저어하여 원문을 소개한 것입니다.

      * 허정무보다 축구 잘 해야 허정무를 비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 사암침법이 금오선생의 창안은 아니지요.

  5. ㄴㄴㄷ호 2010.11.09 09:20 신고

    그냥 그러러니 혀
    피곤하게 왜그래

  6. .. 2010.12.06 12:49 신고

    단지 토하게만 하는 것을 돕는다는거지 실 효험은 없는 것인가요.

    • - 관리자 - 2010.12.23 11:23 신고

      동의보감에는 곽란증에 음양탕을 마시고 토하게 하는 용도로만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상천외한 효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밝히는 것은 연구자들의 몫이겠지요.

천마(Gastrodia elata)는 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되겠소.

천마



한약재로 이용되는 약용식물이오.

일찌기 수업시간에 배웠으되, 천마는 엽록소가 없고 잎도 뿌리도 없는 기생식물이라 하였소.
으레껏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것이려니 생각하였소만, 소상히 알아본 바, 천마는 다른 '식물'에 기생하지 않는다오!

그렇다면?

뽕나무버섯. 사진은 Wikipedia에서.

무려 버섯!

천마는 식물 주제에 버섯에 기생하는 것이오.
원래 뽕나무버섯은 뽕나무 등 각종 식물을 뚫고 들어가 영양분을 빨아 먹어 숲을 망가뜨리는 녀석이오만, 거기에 더부살이하는 식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소.
마치 '조폭을 등쳐 먹는 노점상'의 느낌이랄까..


천마가 뽕나무버섯으로부터 영양분을 갈취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소.
(그림이 발로 그려서 아름답지 못하니 양해 바라오.)









이처럼 멋 모르고 쳐 들어간 뽕나무버섯 균사체를 야금 야금 잘라 먹는 것이 천마의 거의 주된 영양공급원이라 할 수 있소.
보통은 기생체가 숙주에 뿌리를 내리는 법인데, 천마는 그러한 능동적 기생이 아닌 이러한 수동적 기생(;)을 선택하는 발상전환을 이룬 것이니, 참으로 놀라운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되겠소.

이런 전차로.. 나무를 파괴할 정도로 강한 기생균인 뽕나무버섯도 천마가 있으면 생장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하오.

더 자세한 내막이 알고 싶은 햏자는 관련 논문을 참조하시기 바라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고래보다도, 공룡보다도 큰 것이 뽕나무버섯임이니..
미국 멀루어 국유림에 있는 뽕나무버섯의 경우 균사체가 무려 8.9㎢ 넓이로 퍼져 있다고 하오. 연세(?)는 대략 2400세 추정..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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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령 2008.03.21 02:26 신고

    오오! 대단하구려. 귀햏의 전문분야 덕에 이런 피가되고 살이되(지않)는 지식을 얻게 되었소.

  2. 오오 2008.03.23 22:00 신고

    정말 대단하오! 고야햏이 아니었으면 정말 몰랐을뻔하였소!
    근데 논문은 돈을 내야하는 압박이;;

    • - 관리자 - 2008.03.24 00:54 신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몰라도 별 문제 될 게 없는 종류의 앎이긴 하오만, 어쨌든 앎의 기쁨을 드린 것에 보람을 느끼는 바이오.
      (논문은 미리보기만으로도 대강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오이다.)

 R.Lewis 햏이 일전의 포스트(2008/01/15 -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에 대한 일부 의학 전공자들의 견해를 전해 주었기에 추가로 자료를 제시하는 바이오.
 예로부터 온라인 토론의 양상을 볼작시면, 대다수 논자들이 단순 경험과 추측에 근거하여 썰을 푸는 것을 볼 수 있었소. 소햏 99년도부터 이전투구 양상의 온라인 토론을 즐겼던 바, 이런 상황이 현재까지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소(이 역시 단순 경험에 근거한 것이로구료.. 호호호)

0. 먼저, 용어상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른바 한의사의 처방으로 복용한 한약과 환자 임의로 복용한 각종 건강식품 및 이런저런 민간요법을 합쳐서 '한건민'이라 통칭하겠소. 좀 유치하지만 양해를 바라오.

1. 일단 양약의 처방빈도가 한약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뭐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구체적인 통계라도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오. 소햏이 추측하기에도 양약이 한약보다 많이 쓰이는 것 같기는 하오만.. 양약 복용 그룹보다는 건강식품 복용 그룹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실상은 어떨지 모르겠소.


천우정 외, 경주지역에서 식물제제에 의한 급성 간손상 환자의 임상적 고찰. 대한간학회지, 2002;8(2s):s-7p.

2. 위 자료 또한 대한간학회(한의학계가 아닌 의학계의 저명학회 되겠소)의 학술발표 자료 되겠소.
 이에 의하면, 간손상의 양상이 양약/한건민의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하지 않소? n수가 겨우(?) 150예에 불과(?)해서 안심하긴 이르오만..
 게다가, 간손상의 원인평가기준인 CIOMS 진단점수표와 M&V 진단점수표를 적용한 결과가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오. 즉, 의사의 주관적인 진단이 아닌 객관적 진단점수표를 도입할 경우 한건민이 간손상의 원인으로 인정될지 말지도 확실치 않다는 말 되지 않소?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게 주제가 아니므로 넘어가오.

 위 자료는 간손상의 양상에 대해서 나올 뿐, 그 증상의 경중에 대해서는 말이 없지 않느냐? 라는 반론이 나올 것 같아서, 자료를 하나 더 제시하오.


김진배 외, 급성 독성 간손상의 임상적 양상. 대한간학회지, 2004;10(2):128,130pp.

 역시 대한간학회의 논문 되겠소. 소햏이 이렇게 꿋꿋하게 대한간학회의 자료만을 근거로 하는 까닭은, 학술적으로 인정될만한 국내자료로써 이 학회의 것만한 자료가 없기도 할 뿐더러, 한의학계의 자료 따위 제시해 봐야 믿어주지도 않기 때문이오. 토론에서 상대측의 논거를 꺾는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 사이의 모순점을 파헤치는 것이기도 하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소.

 (1) 간손상의 원인약제로써 양약은 평균 12일, 한건민은 평균 33일만에 간손상의 증상이 나타났다 하오. 이 또한 놀라운 사실이오. 의학전공자들은 처방빈도를 언급하였지만, 이 수치에 따르면 복용기간에서 3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 않소? 33일 연속으로 삼겹살만 먹어도 간손상은 나타날 것 같구료.
 (2) 간수치가 정상회복되는 데 소요된 기간은 양약/한건민에 차이가 없었다 하오. 더 오래 복용하여 문제가 생겨도 원상복귀되는 데는 같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소? 32±33일이라는 압박이 있지만,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오.
 (3) 증상이 심한 비율 또한 양약/한건민에 차이가 없었다 하오. 양약에 비해서 한건민이 특별히 더 위중한 손상을 유발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 아니겠소?


 3. 양약은 간손상 부작용이 예상되는 경우 간기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간손상이 나타나면 바로 조치가 취해지므로 안전하지만, 한약은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었소만, 이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게 없으니 글쎄.. 그야말로 글쎄.. 로구료.


 4. 한약의 성분, 부작용, 용법, 용량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었소.
 이미 성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게 드물 정도로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주로 다국적 제약회사와 약학계에서), 이중 위험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성분(대부분 각종 알칼로이드) 또한 알려져 있소.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알려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요. 재미있는 것은, 위험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성분을 함유한 약재는 대부분 처방집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오. 왜냐하면, 아주 먼 옛날부터 그런 위험한 약재는 이미 처방에서 도태되었기 때문이오(누군가 먹고 죽은 풀은 다음부턴 안 먹게 되는 법이오).
 용법과 용량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많은 연구거리를 던져주는 부분이라 하겠소. 현재까지는 한의사들이 옛 처방집에 근거하여 쓰고 있소만(예컨대 '爲末每二錢水煎服' - 가루내어 매번 6g씩 물에 달여 먹으라;), 과연 그것이 가장 합당한 용법 용량인지, 더 거슬러서 모종의 약재가 과연 모종의 효능이 있는지 현대적 연구로 검증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고 동감하는 바이오. 아울러 한약재의 표준화 문제는 그야말로 소햏 몸담고 있는 본초학계의 절대적 지상과제라 할 수 있소.
 다만,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여건 때문에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소. 양약 시장과 비교해서 한약(건강식품 제외) 시장은 터무니없이 작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되는 예산도 몹시 부족한 실정이오. 예컨대 약재 한 가지를 유전독성까지 실험하려면 쥐를 가지고 해도 1억 쯤은 우습게 날아가는데, 그만큼만 해도 한의과대학 1개 교실의 몇 년 예산에 해당하는 비용 되겠소.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은, 그리고 한의사들의 연구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은 언제까지나 이렇게 주류의학계로부터 멸시당하는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소햏도 확신하는 바이오.


 말이 길어졌소만, 언젠가 한의학 연구에 관해 심도 있게 궁시렁거릴 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이만 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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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루이스 2008.01.28 16:28 신고

    ㅎㅎ단순경험과 추측에 근거한 토론이란 말에 내가 다 움찔;; 고민은 하되, 어디서부터, 무슨 자료를 가지고 고민해얄지도 솔직히 어려운것 같소 -_-;; 기나저나 허락도 없이 기존 고야스의 글을 우리동기클럽에 갖다 뿌린건 늦게나마 양해를 구하는 바이오 ;; 게시판도 썰렁하고 우리 CMF 동기 친구들 정도면 흥미있게 의문을 제기할것 같아서 뿌려봤는데, 역시나 반응이 괜찮소~~ 계속 남의글 퍼다 나르는 것도 이상하니.. 이 답변을 링크걸어두려고 하는데 괜찮겠소?

    • 고야스 2008.01.28 19:28 신고

      핵심 쟁점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이 순리 되겠소만, 도대체 우리의 문제는 핵심이 어딘지를 알 수 없으니 낭패요. 이럴 땐 상대측의 허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유용한 방법이오.
      근거중심의 토론(?)은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시간 소모가 많다는 점이 무시 못할 단점이오. 요 짧은 글 쓰는 데도 오전이 홀랑 날아가버렸지 뭐요.
      원래 이런 글은 널리 보라고 쓰는 것이니, 괘념치 말고 퍼가구료.
      (글투가 좀 격한 감이 있으니, 출처는 아니 밝혀도 괜찮소;)

  2. R.Lewis 2008.01.28 22:13 신고

    동의하는 바오.. 어디서부터 고민해얄지 이거 원... 막막하기만하오.. 왜 우리가 하는 공부도, 정치적 입장도, 학계의 입지도 이렇게 막막하기만 한건지 ㅎㅎㅎㅎ

    그나저나 문체가 좀 그렇긴한가보오? 하긴...양방 친구들 입장에서는 다소 거슬릴것 같기도하오~
    약간의 문제가 될만한 문체만 수정하여 퍼가도록 하겠소 쿄쿄쿄...

    그나저나 고야햏은 어찌 이런 글들을 이리도 뚝딱뚝딱 잘맹글어내나했더니만.... 오전내내 시간을 수고해주었구료 ㅎㅎ 멋지오..^^

  3. ilwha kim 2011.03.08 11:52 신고

    아주 멋진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4. nickchoi 2011.03.09 09:41 신고

    근거중심의 토론. 멋지네요. 퍼갑니다.

 요즘 모종의 드라마 덕에 한약과 간손상의 관계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소.
 길게 쓰는 것은 피곤하니, 간단히 반증하오.

안병민, 식물에 의한 간손상의 사례와 대책. 대한간학회지, 2001;7(3s):s-99p.




 위의 자료는 '간'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대한간학회의 학술발표 자료 되겠소.
 이에 의하면 '놀랍게도' 성인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손상의 원인 중 약 10%가 한약재를 비롯한 각종 식물 제제에 의한다고 하오. 그런데, 표 1에 의하면 '놀랍게도' 양약(Drugs)으로 인한 경우도 15.9%나 되오.
 그리고 표 2에 근거하면 '각종 식물 제제(Herbs)'에서 한약재(아마도 한의사의 처방이었을)는 24건이므로 전체대비 비율로 따지면 5.5% 되겠소. 그렇다면 급성 간손상의 원인으로써 양약이 한약보다 3배나 위험하다는 계산이 나오지 않소?

 약은 양약이든 한약이든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오.
 그러니 의사/한의사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진료와 투약에 임해야 하겠소만.. 꼭 한약만 콕 집어서 '간 버린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습 되겠소.
 위의 표 1에 보이는 것처럼, 알콜로 인한 간손상은 20%에 육박하므로 차라리 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국민의 간을 위해서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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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상 2008.01.21 17:54 신고

    한약을 먹으면 간나빠진다고 하는
    네이버 댓글다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할수 있겠군요 ㅋㅋㅋ
    신빙성있는 자료로써 ㅋㅋㅋㅋ

  2. 은령 2008.01.24 02:49 신고

    뭐 이런 건 약과요.

    오늘 수상기를 보니 '어린이 사고 중 70%의 경우는 아동용품 사용' 이란 통계가 나오더구료.

    .....그럼 어른용품을 쓰면 안전하다는 거요? 물을 먹는 모든 생명체는 죽게 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 이래 이처럼 실감있게 다가온 적이 업ㅂ었소.

  3. 위험성 2015.07.27 21:07 신고

    위험성 때문에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현대의약품 사용 설명서에는 그런 경고문이 다 있습니다.
    한약재도 그런 경고문을 최소한 붙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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