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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활 되겠소.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400톤 가까이 생산되는 다빈도 약재이지만, 강활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은 약재라오.


우리나라와 북한에서는 두릅나무과 식물인 땃두릅(Aralia continentalis Kitag.)의 뿌리를,

일본에서는 거의 비슷한 식물인 땅두릅(Aralia cordata Thunb.)의 뿌리줄기를,

중국, 대만, 홍콩에서는 산형과 식물인 중치당귀(중치모당귀重齒毛當歸. Angelica biserrata (R.H.Shan & C.Q.Yuan) C.Q.Yuan & R.H.Shan)의 뿌리를 각각 독활의 정품으로 규정하고 있소.

한편 일본 생약규격집에서는 중치당귀를 '당독활(唐独活)', 땅두릅을 '화강활(和羌活)'이라는 명칭으로 수재하고 있소.


우리나라에서는 땃두릅의 식물명을 '독활'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혼란스러우므로, 여기서는 땃두릅과 중치당귀로만 지칭하겠소.

(땅두릅은 식물학적으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땃두릅과 매우 가까운, 거의 동일한 식물이므로 땃두릅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하겠소.)


중국 의서에서 말하는 독활은 중치당귀가 맞는 것으로 생각되오. 중국 약전을 비롯해 중약대사전, 중화본초 등 현대 중국의 모든 문헌에서도 독활의 기원종을 중치당귀로 지정하고 있소.

중치당귀는 해발 1,000~1,700m에 자라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재배가 어렵소.

중국에서도 독활이 혼란스러운 식물이었던지, 중약대사전과 중화본초에는 우미독활(牛尾獨活), 백독활(白獨活), 구안독활(九眼獨活), 초독활(草獨活) 등 독활이라는 이름을 갖는 다른 약재들도 수록되어 있소. 우미독활과 백독활은 중치당귀와 같은 산형과 식물이며(속은 어수리속으로 다름), 구안독활과 초독활은 땃두릅과 같은 속에 속하오.


여기서 구안독활이 바로 우리의 땃두릅이오.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땃두릅을 독활의 대용품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 되겠소.

세종실록에도 "중국산 약재와 일치하지 않는 단삼, 방기, 후박, 자완, 궁궁, 통초, 독활, 경삼릉을 지금부터 쓰지 못하게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세종 5년 3월 22일), 이미 그때부터 국산 독활이 중국산 독활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땃두릅을 독활로 쓰고 있는 실정이오.


효능 차이로는 중치당귀와 땃두릅 모두 祛風, 除濕, 止痛하는 효능을 내며, 여기에 더해서 중치당귀는 散寒하고, 땃두릅은 舒筋活絡하며 和血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소.

거풍습약으로서의 효능은 사실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겠소만, 실제 실험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소(단, 항산화 효과는 땃두릅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구료).

결론적으로 땃두릅은 독활의 대용품이라고 보는 것이 좋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땃두릅만이 정품이기 때문에, 규격품 독활은 대부분 땃두릅인데, 드물게 제약회사 별도규격 등으로 중치독활이 유통되기도 하오.

그런데 문제는 중국에서 구당귀(歐當歸. Levisticum officinale W.D.J.Koch)가 중치당귀의 위품으로 유통된다는 점이며, 현재 국내에도 이 구당귀가 중치당귀라는 이름으로, 또는 심지어 중국당귀라는 이름으로 유통된 사례가 있소.

구당귀는 유럽 원산으로, 한의문헌에서는 전혀 사용된 바가 없는 식물이라오(서양에서 허브로 사용).

약효로는 活血調經, 利尿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독활과는 전혀 다른 효능이오.

따라서 구당귀는 절대로 독활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오.


한편, '강활' 편에서 한국강활을 독활의 용도로 사용해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강활(Angelica reflexa 또는 Angelica genuflexa)이 식물학적으로 중치당귀(Angelica biserrata)와 꽤나 가까운 식물이기 때문이오.

아직 한국강활과 중치당귀의 약효 차이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 적은 없지만, 식물 형태나 과거 문헌에서 강활과 독활이 혼동되었던 사례로 미루어볼 때 유사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오.


약재 상태에서의 구분은 어렵지 않소.

흔히 볼 수 있는 땃두릅은 단면에 가느다란 고리가 있을 뿐 회백색에 가까운 균일한 색이고,

중치당귀는 단면 안쪽은 황백색인데 바깥쪽은 적갈색으로 선명하게 구별되오.

한편 위품인 구당귀는 중치당귀에 비해 색이 옅고 단면 바깥족이 반투명한 황갈색이오. 혹시 중치당귀 또는 중국당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테두리 반투명한 약재가 들어오면 반품하는 게 좋소.





국산 독활(땃두릅)

[사진 출처 : 한국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1권]


중국 독활(중치당귀)

[사진 출처 : 한국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1권]



위품 '구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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